데뷔 34년 만의 첫 민박 도전, 유재석표 호스피탈리티
사실 유재석이 민박 주인장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동안 무한도전, 런닝맨, 놀면 뭐하니 등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생각해보면, 진행자나 게스트로서의 역할에 익숙했던 그가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포지션에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니 이만큼 흥미로운 변화도 드물 것 같다. 그런데 말이다, 유재석만큼 민박 주인장 역할에 적합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그의 가장 큰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친근함과 세심한 배려심은 민박 운영에 꼭 필요한 덕목들이다. 특히 낯선 사람들과도 금세 친해지는 능력이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유머로 분위기를 풀어가는 모습들을 보면 정말 타고난 호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보여준 가족적인 분위기 연출 능력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이번 프로그램에서 내세운 '손님은 왕이고, 유재석도 왕이 되는 민박'이라는 콘셉트도 참 재치있다. 손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 같다.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여름 캠프 복장을 입고 호루라기를 부는 모습을 보니, 벌써부터 어떤 재미있는 상황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솔직히 말하면 저런 모습의 유재석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볼 점이 있다. 유재석이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와 민박 주인장이라는 새로운 역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아마도 그동안 예능에서 보여준 따뜻하고 배려 깊은 모습들이 민박 운영에서도 그대로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에는 진행자가 아닌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모습이니만큼,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의 야심찬 민박 유니버스 구축 전략
넷플릭스가 대환장 기안장에 이어 유재석 캠프까지 제작하면서 본격적인 민박 예능 시리즈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정말 흥미롭다. 기안84의 자유분방하고 예술적인 캐릭터와는 완전히 대조적인 유재석의 안정적이고 따뜻한 매력을 통해 다양한 시청자층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정말 폭넓은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두 프로그램 모두 정효민 PD 사단의 스튜디오 모닥에서 제작을 맡게 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일관된 퀄리티를 유지하면서도 각 출연자의 개성을 최대한 살린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대환장 기안장이 글로벌 톱10에 오르며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만큼, 유재석의 국제적 인지도와 결합하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바로 이 두 프로그램이 어떻게 차별화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기안84가 독특하고 예술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면, 유재석은 보다 안정적이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민박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 할머니 집에 놀러간 것 같은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런 다양성이야말로 넷플릭스가 노리는 바가 아닐까 싶다. 하나의 장르 안에서도 완전히 다른 색깔의 콘텐츠들을 선보임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히 다르기만 한 게 아니라, 각각이 충분히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행히 두 출연자 모두 자신만의 확실한 개성과 팬층을 갖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K-민박 예능이 열어갈 글로벌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
결론적으로 말하면 유재석 캠프는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 K-콘텐츠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민박이라는 소재 자체가 문화적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보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여행과 숙박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관심사이지 않나. 개인적으로는 이런 형태의 콘텐츠가 앞으로 더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여행에 대한 갈증이 커진 상황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민박 예능은 시청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다. 특히 유재석의 따뜻한 호스피탈리티가 더해진다면, 실제로 그런 민박을 이용하고 싶다는 욕구까지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볼 점이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실제 민박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민박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실제 민박 이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마치 삼시세끼가 시골 생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처럼 말이다. 사실 이런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민박을 운영하며 다양한 손님들과 만나는 이야기들 말이다. 하지만 유재석이라는 특별한 호스트가 더해지면서 어떤 새로운 재미와 감동이 만들어질지 정말 궁금하다.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숙박객 모집에도 엄청난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