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묘 루루와의 아픈 이별
솔직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언젠가는 맞이해야 하는 이별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막상 그 순간이 오면 마음은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것을. 김정난이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한 소식이 바로 그런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나의 작은 백설공주 루루야. 할아버지랑 샤이니랑 그곳에서 영원히 행복하렴"이라는 글과 함께 마취 상태로 누워 있는 루루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까지. 보는 사람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김정난이 루루에게 건넨 마지막 인사말이 참 특별했다. "지구에서 10년은 고양이별에서는 고작 하루란다. 몇 밤만 자면 엄마가 루루 만나러 갈게"라는 표현에서 그의 철학이 느껴졌다. 죽음을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말이다. 그리고 "너와 함께한 1분 1초가 엄마에겐 너무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이었단다"라며 "우리 공주, 우주만큼 고맙고 사랑해. 너는 고양이 별 중에 가장 빛나는 별이 될 거야"라고 했을 때, 이게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니라 진짜 가족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요즘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상황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개인적으로도 주변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을 보면, 정말 사람을 잃은 것과 다르지 않은 슬픔을 느끼더라. 김정난의 경우는 특히 루루와 함께한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그의 글 한 줄 한 줄에서 전해져 온다.
부친상 후 또다른 상실의 아픔
그런데 김정난의 상황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이번 루루와의 이별이 부친상을 치른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일어난 일이라는 점 때문이다. 지난 6월 김정난은 "엊그제 아빠가 지구에서의 고단한 삶을 끝내고 다른 행성으로 여행을 갔다"며 부친의 별세 소식을 알렸었다. 당시에도 "아빠 잘 가. 더 잘 해주지 못해 미안. 사랑하고. 한평생 정말 폭싹 속았수다"라고 아버지를 향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는데, 그때부터 벌써 마음이 무거웠다.
연이은 상실이라는 게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다. 하나의 이별도 충분히 힘든데, 그것도 가족 같은 존재들을 잇달아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니. 김정난이 느끼는 슬픔과 공허함이 어느 정도일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그런데 오히려 놀라운 건 그가 SNS를 통해 이런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에서 강인함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들은 슬픔을 숨기려 하거나 혼자 견디려 하는데, 김정난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그 안에서 희망을 찾으려 한다.
특히 인상적인 건 그의 언어 표현 방식이다. 아버지와 루루 모두에게 "다른 행성으로의 여행"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보면, 그에게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철학이 있는 것 같다. "곧 만나자"라는 말에서도 절망보다는 재회에 대한 희망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런 마음가짐이 있기에 연이은 상실의 아픔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일상 속에서 찾는 건강한 삶의 방식
그런데 참 신기한 게, 이렇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김정난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건강 관리에 대한 이야기도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건강 관리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는데, 5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35년째 50kg대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건 그의 솔직한 고백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은 게 운동이다. 하기 전부터 하기 싫다"라고 말하면서도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한다"고 했을 때, 아 이 사람도 우리와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정난의 운동 루틴을 보면 데드 버그, 데드 리프트, 워킹 런지, 스쿼트 등 하체 운동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트레이너가 "하체가 제일 중요하다. 하체가 지방도 잘 태워주고 체력을 많이 올려줄 수 있다"고 설명한 것처럼, 실제로 그는 두 달 반 만에 5kg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하체 운동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안다. 힘들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식단 관리 방면에서는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점심 한 끼를 잘 먹고, 저녁도 일찍 먹고 다음 날 오전까지 속을 비워둔다"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사실 간헐적 단식이 요즘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런데 김정난의 경우를 보면, 이런 건강 관리가 단순히 몸매 유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 관리가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