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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부부, 동상이몽2에서 털어놓은 진솔한 결혼 생활과 2세 고민

by 트랜티롸 2025. 8. 12.

따뜻한 신혼의 일상부터 장애인 부부의 솔직한 2세 고민, 그리고 정은혜의 아픈 성장기와 기적 같은 현재까지 담은 이야기이다. 작은 배려가 주는 행복과 사회적 시선 속에서의 현실, 그리고 이를 이겨낸 희망을 이야기해볼것이다.

정은혜의 복잡한 심정, 그리고 여러개의 자아

한지민과의 달콤한 영상통화, 신혼부부의 꽁냥꽁냥 일상

솔직히 말하면, 정은혜와 조영남 부부의 신혼 생활을 보고 있으면 괜히 마음이 따뜻해진다. 발달장애인 공공일자리에서 만나 1년간 연애를 이어오다가 지난 5월 결혼한 이들은, 정말 말 그대로 달콤한 신혼기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배우 한지민과의 영상통화 장면이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자매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이 실제로도 이렇게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니, 조금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한지민이 화면 너머로 “왜 이렇게 화장을 예쁘게 했냐, 신혼 생활 잘하고 있냐”고 묻자, 정은혜는 수줍게 웃으며 “좋다. 꽁냥꽁냥하면서 산다”고 말하며 남편 조영남의 손을 꼭 잡았다. 그 장면, 정말 ‘꿀이 뚝뚝 떨어진다’는 표현이 딱이었다. 그런데 말이다, 진짜 감동은 그다음에 찾아왔다. 조영남이 매일 아침 아내를 위해 커피를 내려준다는 이야기였다. 한지민이 “오늘도 아침에 커피 내려줬냐”고 묻자, 정은혜가 자랑스럽게 “내려줬다”고 대답하는데, 그 표정에 행복이 가득 묻어나 있었다. 한지민도 “부럽다. 나 오늘 커피 못 마셨다”고 하며 진심으로 부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걸 보면서 깨달았다. 결혼 생활에서 진짜 중요한 건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라, 이렇게 작지만 꾸준한 배려라고 말이다. 아침에 내려주는 한 잔의 커피, 손을 꼭 잡아주는 그 순간들이야말로 부부를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싶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바로 이 부부에게서 그 진짜 모습을 본 것 같다.

아이를 가져도 될까, 장애인 부부의 솔직한 2세 고민

그렇지만 이들 부부도 단지 웃고 즐기기만 하는 건 아니었다. 방송에서 나왔던 2세 계획에 대한 대화는 참 무겁고 현실적이었다. 정은혜가 “아이 낳고 싶냐”고 묻자, 조영남은 잠시 망설인 뒤 “장애로 태어나면 어떡하지”라고 답했다. 이건 단순한 불안이 아니라, 살아온 경험에서 나오는 진짜 고민처럼 느껴졌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도 장애인인데, 아이도 장애인으로 태어나면 어떡하나 걱정된다. 내가 아이를 잘 교육할 수 있을지도 두렵다”고 털어놨다.
더 마음이 아픈 건 “우리가 아이를 낳으면 사람들이 놀릴 거다. 또 장애인으로 태어나면 놀림감이 될 거다”라는 말이었다. 이건 자녀의 건강 문제를 넘어서, 여전히 냉정한 시선을 보내는 사회의 현실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나 역시 그 말을 들으며 참 마음이 무거워졌다. 정은혜 어머니도 “아이를 낳으면 잘 돌보고 키울 수 있겠냐”며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결국 가족의 케어가 된다”는 말에서, 장애인 부부가 아이를 키우려면 당사자들뿐 아니라 가족 전체가 부담을 함께 져야 한다는 현실이 드러났다.
이 모습을 보며 생각이 복잡해졌다. 아이를 낳을지 말지는 누구에게나 큰 결정이지만, 장애인 부부에게는 그 무게가 몇 배나 더 크다. 단순히 부모의 의지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적 안전망의 부족,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그리고 경제적·육체적 부담까지. 그래서 이 고민은, 아주 개인적인 문제이면서 동시에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교육 포기 결심까지, 정은혜 가족의 아픈 성장기와 희망찬 현재

방송 중에 가장 가슴이 먹먹했던 순간은 정은혜의 과거 이야기가 나왔을 때였다. 어머니 장차현실 씨가 “은혜 교육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할 때, 그 한마디에 수많은 시간과 눈물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도시의 큰 학교부터 시골의 작은 학교, 그리고 대안학교까지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해봤다고 하니,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조차 어렵다.
특히 대안학교 축제에서의 일화는 듣는 나까지 목이 메이게 했다. 불 꺼진 교실에서 혼자 바닥에 앉아 ‘엄마 빨리 와, 나 무서워. 집에 가고 싶어’라고 적은 편지를 쓰고 있던 딸을 발견했을 때, 어머니는 모든 교육 계획을 접기로 했다고 한다. 그 이유가 “교육이 은혜에게 ‘나는 장애인’, ‘나는 구경꾼’이라는 정체성만 심어 줬다”는 것이었는데, 이 말이 참 뼈아프게 다가왔다. 교육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기회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정은혜 본인도 힘든 시기를 회상하며 “시선 강박증도 있었고 조현병도 왔다. 혼자 있을 때 김광석과 대화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사회적 고립이 한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만드는지 실감나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놀라운 건, 지금의 그녀는 그 힘든 시간을 딛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점이다. 배우로서 드라마에 출연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까지 하며 행복을 찾았다. 심지어 가족의 전셋집까지 마련했다고 하니, 이건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인생 반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솔직히 이런 변화를 보면, 버티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란 말을 믿게 된다.